[다음 스토리펀딩에서 2015년 7월 22일 공개한 기사입니다. 스토리펀딩에서 보기]

이제 유가족까지 나섰다.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피해 사망자 OO 아내 OO 씨가 오늘(22) 오전재심 개시와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 대법원에 익일특급 등기우편으로 보냈다.

씨가 진정서를 통해 밝힌 유가족의 뜻은 명확하다.

최성필(가명) 신청한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강도 살인사건의 재심을 받아주십시오.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재수사해 주십시오. 다시 심판하여 최성필이 범인이 아니라면 억울함을 풀어주시고, OO이가 진범이 맞다면 엄벌하여 주십시오

2000 8 10 새벽 2, 교대를 1시간 앞둔 시각 OO에게 살해된 택시기사 . 평소와 달리 손님이 많아서 가스를 2통이나 사용했고, 자정무렵에는 장거리 손님을 태우기도 했다. 사납금을 훌쩍 넘는 돈을 벌었으니 조금 일찍 일을 마쳐도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씨에겐 당시 아내 씨와 어린 자녀가 있었다. 새벽 1시께 심야포장마차에서 자장면으로 허기를 달래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택시 주행기록으로 확인되는 마지막 식사시간은 ’16 불과했다.

택시강도를 하기 위해 자정 무렵 집에서 칼을 들고 나온 OO. 그는 근처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약촌오거리에 가자고 했다. 그런데 약촌오거리에 다다를 무렵 범행을 망설였고, 범행을 시도하지 못한 택시에 내렸다. 집까지 걸어가며 택시를 다시 탈지, 집으로 돌아갈지 고민했다.

근처 길가에서 고민을 하던 OO 씨가 발견했다. 씨는 택시를 기다리는 손님인 알고 경적을 울리면서 OO 앞에 택시를 세웠다. OO 유씨가 운전하는 택시 조수석 뒷자리에 탔고, 다시약촌오거리로 가자 했다. 이번에는 범행을 포기하지 않고 잔인하게 실행했다.

“(범행을 시도하지 못하고) 택시에서 내려 그냥 집 쪽으로 계속 쭉 걸어가다 주공 1차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까지 걸어갔습니다. 그곳에서 다시 택시를 타야 하나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를 계속 망설이며 약 30분 가량을 보내고 있는데 그때 피해자가 운전하는 택시가 제 앞쪽으로 오면서 클락션을 누르면서 멈추기에 제가 그 택시 조수석 뒷자리에 탔습니다.”

김OO의 피의자신문조서 중 일부 ⓒ군산경찰서

자장면으로 허기를 채워가며 손님 사람이라도 태우려 했던 . IMF 사업을 접고 택시운전으로 빚을 갚아가며 생활하던 가장이었다. 아내 씨와 어린 자녀를 생각하며 열심히 살려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살해당했다. 그가 사망한 아내 씨는 공장에서 일을 하며 자녀를 혼자 키웠다.

임씨는 진정서에서살아오면서 잊으려 애쓴 <약촌오거리 택시 강도 살인사건> 입으로 다시 꺼내니 온몸이 떨립니다라는 고통스런 심경을 밝혔다. 이어 씨는과거를 돌아보는 일이 고통이지만, 오늘은 하고 싶은 말을 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풀어갔다.

임씨는 남편이 살해됐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간 그날의 참담한 경험을 이렇게 밝혔다.

“소식을 듣고 원광대학교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그 진동하던 피비린내를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저는 아직 모릅니다. 흉기로 10여 차례 공격 당한 남편의 시신 모습은 또 어떠했겠습니까. 하늘보다 제 가슴이 먼저 무너졌습니다. 살아오면서 처음 겪은 가슴 찢어지는 고통이었습니다. 2000년 8월 10일 새벽, 자신의 택시 안에서 흉기로 공격당해 사망한 남편 유OO은 또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요.

임씨 말대로 남편 유씨는 흉기로 10 차례 공격당했다. 택시를 곧바로 폐차했을 정도로 유씨는 많은 피를 흘렸다. 아내 임씨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10년을 보낸 최성필씨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도 밝혔다.

“남편을 살해한 사람으로 알려진 최성필이 진범이 아니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2003년 6월 5일 군산경찰서가 체포했던 김OO이 진범이란 뉴스도 봤습니다. 나름대로 뉴스와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가슴이 무너집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10년을 보냈다는 15살 아이. 이게 진실이라면 이 아이의 지난 10년을 누가 책임지는 건가요. 게다가 진범은 단 하루도 처벌받지 않았다니,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이어 씨는저와 유가족들은 그냥 이대로 앉아서 익산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오는 8 9일을 맞을 수가 없습니다라며그날이 오기 전에 재심을 개시해 주십시오. 진범을 잡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씨는 진정서 마지막에 대법원장과 검찰에게 이렇게 말했다.

“8 9일이 오기 전에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주십시오. 저와 유가족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하루도 처벌받지 않고 해외 골프여행을 다니는 살인범 OO, 몽둥이와 주먹으로 최성필에게 누명을 씌운 과거 익산경찰서의 형사들, 진범을 풀어준 검사. 그들이 기사를 읽었으면 한다. 살인 피해자의 가족,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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