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 의사들이 주축인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이하 공의모)‘이 부정한 논문으로 의대 입시를 방해한 서울대학교 교수와 그의 딸을 고발하기로 했다.
한국미생물학회가 문제의 논문을 철회 결정한 데 이어 의사 단체가 움직이는 등 ‘미성년자 부정 논문 입시비리‘에 관련 사회적 파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공의모는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진행하는 기획 ‘유나와 예지 이야기‘의 주인공 차유나(가명)와 그의 부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A 교수를 입시비리로 인한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지난 1월, 서울대학교 A 교수가 부정한 방법을 이용해 용인외고에 다니는 자신의 딸 차유나와 후배 나예지(가명)를 SCI급 논문에 등재한 사실을 총 네 차례에 걸쳐 보도했다.
(관련 기사 – ‘의사쌤’ 유나와 예지의 말할 수 없는 비밀)
공의모는 “<셜록>이 조사해 (보도한) 일부 의사와 의대생들의 입시 비리 의혹 근거 자료를 검토했다“며 “그 결과 공의모는 <셜록> 측의 문제 제기가 합리적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의모는 “정경심 씨도 허위 스펙을 딸 조민 씨의 입시에 이용해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됐고, 2019년 예일대와 스탠포드 등 미국 명문대들의 입시비리 사건으로 퇴학된 학생들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며 “조민 씨뿐 아니라 입시 부정 의혹이 있는 사람들도 철저히 조사해야 하며, 입시 부정에 명확한 증거가 있는 사람들은 처벌받도록 하는 게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공의모는 “최근 조민 씨의 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입학 취소에 이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의대 부정 편입 의혹까지 사회 전반에서 의대-의전원 입시 비리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의대-의전원 부정입학자에 대해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낼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의모는 2020년 의료파업 종료 이후 연락망을 형성한 청년 의사와 의대생들을 중심으로 2021년 결성된 단체다. 청년 의사와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내는 게 단체의 목적이다.
한편, 차유나가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린 해당 논문은 2020년 서울대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로부터 ‘미성년 부당 저자 표기‘로 ‘연구 부정’ 판정을 받았다. 한국미생물학회는 지난 13일 차유나의 연구 부정 논문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한국미생물학회, 유나와 예지 ‘부정 논문’ 철회 결정)
차유나는 2013년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에 진학, 졸업 후 같은 학교 의대에 편입학했다. 2021년부터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공의모의 고발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