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삼(86, 남)은 대한민국에서 70년 가까이 살고 있다. 그의 말투에는 황해도 사투리 억양이 남아 있다.

북한에서 온 사람을 지칭하는 말은 여러 가지다. 탈북자, 귀순용사, 새터민, 북한이탈주민, 실향민…. 김주삼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은 그 어디에도 없다. 대한민국이 납치한 북한 민간인은 ‘현재까지’ 김주삼이 유일하다.

1956년 10월 10일 밤 김주삼은 총을 든 남한 북파공작원 3명에 의해 납치됐다. 황해도 해안가에 살던 그는 동생들과 방에서 잠을 자다가 느닷없이 남한으로 끌려왔다. 이후, 김주삼은 서울 구로구 오류동 소재 공군 제25첩보대에 억류됐다. 온갖 잡일을 하며 무보수로 강제 노동을 해야 했던 납치 피해자 김주삼. 만 4년이 지나자 부대에서 쫓겨났고, 남한 사회에 홀로 내던져진 그는 평생 막노동을 하며 가난과 싸워왔다.

북한 중학생 소년이 80대 노인이 되기까지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김주삼의 얼굴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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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영 기자 jjay@sherlockpress.com
김연정 기자 openj@sherlock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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