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부산 콘서트 후기를 남긴 페이스북 포스트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제 친정 아버지, 시아버님, 남편, 남동생, 시숙, 시동생, 당숙까지 다 없어요, 머리카락. 힘내세요.”
한마디로, 가까운 남자들은 다 머리카락이 없다는 뜻이다. 해당 포스트에서 나는 장애인권활동가 이규식과 나의 탈모를 언급했는데, ‘페친‘은 탈모 대가족으로 친근감을 전한 것이다. 댓글은 유대감 표시로 끝나지 않았다.
“경북에서도 북콘서트 해주세요.”
그냥 하는 말로 받아들였다. 다음 날, 진실탐사그룹 셜록 공식 메일로 이분의 의견이 날아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북 예천에 사는 왓슨이자 농사짓는 이은경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북콘서트를 저희 지역에서도 열고 싶어 여쭤봅니다. 보수 중의 보수인 경북 시골이지만,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셜록의 친구 왓슨(유료독자)이 제안한 북콘서트. 처음 있는 일이다. 이규식에게 전화를 걸어 의중을 물었다.
“가야지…. 무조건 가야지!”
이렇게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경북 예천 북콘서트가 성사됐다. 왓슨의 요청으로, 수도권-대도시가 아닌 소규모 지역으로 찾아가는 셜록의 첫 행사다.
예천군농민회,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등에서 활동하는 이은경 씨는 지역 사람들과 함께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를 벌써 읽고 있다. 이 씨는 이런 의견을 셜록에 전했다.
“외진 시골에서도 장애인권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일상에서 중증 장애인을 쉽게 만날 수 없어 그분들의 생각, 생활이 어떤지 몰랐는데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를 보니 ‘이분들도 똑같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술술 읽히는 재밌는 책입니다.”
예천 북콘서트는 11월 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 사무실에서 오후 7시부터 열린다. 책 공동 집필자이자, 이규식의 활동지원사로 10년째 일하는 김형진도 무대에 올라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셜록의 유료독자 왓슨은 물론 일반 시민 모두 참가할 수 있다. 많은 참가 신청 바란다.
- 일시 : 2023년 11월 7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 장소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 사무실(경북 예천군 호명면 새움1로 29 태양빌딩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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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저자 이규식 강연, 북토크, 참여자 질의응답, 사인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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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대상 : <셜록>의 친구 왓슨과 시민 누구나
- 참가 신청 : 11월 6일까지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신청해주세요.
- ☞ https://forms.gle/JjHBHz93stdbenFD6
- ※ 김밥과 음료 등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박상규 기자 comune@sherlock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