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단 소속 유승수 변호사가 헌법재판관 3명(문형배, 김형두, 이미선)을 향해 “좌익 빨갱이 불공정 재판관”이라고 비난했다.
유 변호사는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건의 폭도들을 “애국투사”라며 옹호했다. 유 변호사는 서부지법 폭동으로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 씨를 과거 ‘화염병 사건’ 때도 변호한 바 있다.
유승수 변호사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무효 국민대회’에 참여했다. 유튜브 ‘신의한수’는 집회 발언 영상을 <(신혜식의 라이브 뉴스) 윤석열 김용현 폭탄 선언/2025.01.23>이란 제목으로 게시했다.
23일은 헌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이 진행된 날이다. 이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 변호사는 김용현 변호인단 소속으로 이하상 변호사와 함께 헌재에 출석했다.
이날 유 변호사는 집회 연단 위에 올라서서, 헌법재판관 3명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유 변호사가 지목한 헌법재판관 3명은 문형배, 김형두, 이미선 재판관.
“문형배 이와 같은 자가 주재하는 재판을 우리가 공정한 재판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 들어가면 가운데 3명이 헌법재판관 3명이 쪼르르 앉아 있습니다. 문형배, 김형두, 이미선.
이렇게 3명이 (헌재에) 거기서 앉아가지고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재판을 장난치고 있습니다. 앞에는 좌익 빨갱이 불공정 재판관들이 쭉 앉아 있고, 뒤에는 더불어민주당 이 빨갱이 국회의원들이 야유를 보내고 있고. (…) 우리 (윤석열) 대통령님 이 와중에도 너무너무 당당하게 잘하고 계십니다.”
사법부를 존중하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 유 변호사는 또 한 번 헌법재판관들을 “빨갱이 재판관”이라 비난하며, 12.3 계엄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빨갱이 재판관들, 헌법재판관들은 지금도 오늘이라도 당장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인용 결정을 내리고 싶을 겁니다. 그들은 그냥 얼굴로, 표정으로, 입으로 다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김용현 (전) 장관님, ‘계엄은 정당하다’라고, (국회 쪽) 좌익 소송 대리인단에 맞서서 당당하게 말씀하셨고, 이 말씀에 윤석열 대통령님이 계엄이 왜 정당한지에 대해서 또 추가로 부연 설명하셨습니다.”
그는 서부지법 폭동 사건에 대해선 “나도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법적인 폭력을 행사한 폭도들을 “애국투사”라고 지칭하는 등 옹호 발언도 이어갔다.
“우리 청년들이 서부지방법원에서 (윤 대통령을 상대로) 불법 구속영장 발부하니까 그 마음을 못 이기고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마음만큼은 사실 저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 그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을 겁니다.”
“대통령 윤석열과 국방장관 김용현과 또 서부지방법원에서 수없이 잡혀간 우리 애국투사들, 그리고 또 여기 계신 우리 애국지사 여러분들과 끝까지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실제 유 변호사는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건의 피의자들을 변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진격의변호사들’은 19일 “자유우파 청년 구출을 위해 현재 양천경찰서, 송파경찰서, 마포경찰서, 종로경찰서, 강남경찰서, 강서경찰서, 관악경찰서에 변호사님이 배정되어 돕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진격의변호사들’ 모임에는 유승수, 이하상 변호사도 포함된다.
이들은 같은 게시물에서, 서부지법 폭동 사건 피의자들을 위한 자발적 후원을 안내하기도 했다.
“청년 구출을 위한 주권찾기유권자소송 방송 지원금 자발적 납부 부탁드립니다. 계좌를 알려달라는 문의가 쇄도하여 아래와 같이 공지드립니다. (…) 잡혀간 청년들을 반드시 도와야 합니다. 누가 싸우겠습니까.”
특히, 유 변호사는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건의 ‘전도사’ 이◯◯ 씨와도 인연이 있다.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 씨는 지난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 7층에 난입해 판사실 문을 부순 혐의로 구속됐다.
이 씨는 2020년 사랑제일교회 화염병 사건에도 연루됐다. 당시 그는 2020년 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 과정에서 버스 위로 올라가, 교회로 진입을 시도하는 법원 집행관 등을 향해 화염병을 집어던졌다. 다른 교인들과 함께 쇠파이프 범행에도 관여했다.
이 사건에서 유 변호사가 특임전도사 이 씨를 법률 대리했다. 법무법인 동진 소속의 석동현·정진경 대표변호사와 유승수 변호사가 이 씨의 담당변호사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1심 재판 기록을 통해 확인된다.
석동현 변호사는 현재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이다. 2020년 사랑제일교회 화염병 사건으로 기소된 이 씨의 담당변호사로, ‘윤석열 변호인’ 석동현과 ‘김용현 변호인’ 유승수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다.(관련기사 : <법원 폭동 ‘전도사’의 화염병 사건, 석동현 법인이 변호>)
유 변호사는 2021년경 시민단체 ‘클린선거시민행동’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클린선거시민행동’은 2020년 이뤄진 21대 총선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가담자 처벌을 주장해온 단체다.
셜록은 24일 유승수 변호사에게 반론을 요청했다. 기자는 “헌법재판관을 좌익 빨갱이라 지칭하는 건 부적절한 발언이 아닌지”,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건에서 폭도들을 ‘애국투사’라 옹호하는 건 어떤 취지인지”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메시지로 물었다.
유 변호사는 카카오톡 메시지는 확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기자가 25일 오전 네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김보경 기자 573dofvm@sherlock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