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는 보수가 될 것인가.”

17일 서울 한강로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린 셜록클럽에서, 심용환 소장(심용환역사N교육연구소)은 저서 <민주공화국의 적은 누구인가>와 동명의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심용환 소장은 보수 집단에 남은 자산은 ‘혐오’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 세력이 정치집단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할 힘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7일 심용환 소장은 ‘민주공화국의 적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셜록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3년 만에 탄핵됐습니다. 보수 대통령이 두 번 탄핵됐는데 소위 보수라고 불리는 집단이 앞으로 연속성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정치적, 사회적으로 그 한계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보수는 그동안 박정희, 이승만 대통령의 신화를 자양분 삼아 “정치를 쉽게 해왔다”. 그 신화의 토대를 만든 사람이 바로 월간조선 출신 조갑제 대표(조갑제닷컴)다. 조갑제 대표는 1997년 10월부터 조선일보에 박정희 전기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를 연재한 바 있다.

“김영삼 정권의 역사 바로세우기 정책, 신군부 구속에 대한 보수의 반발 차원에서 조갑제를 중심으로 조선일보가 박정희, 이승만 신화를 만든 겁니다. 조갑제 씨는 사과해야 합니다.

17일 심용환 소장은 ‘민주공화국의 적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셜록
17일 심용환 소장은 ‘민주공화국의 적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셜록
17일 심용환 소장은 ‘민주공화국의 적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셜록

보수 내부에서 박정희, 이승만 신화가 무너지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이다. 심 소장은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박정희 신화가 끝났다”며, “이후 <건국전쟁> 영화가 나올 정도로 이승만 신화를 내세웠지만 그마저도 끝났다”고 설명했다.

심 소장은 박정희, 이승만 신화가 힘을 잃으면서 한계에 봉착한 보수에게 남은 카드는 ‘혐오’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전한길 강사의 등장이 그 증거다.

“극우가 보수가 된다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폐혜를 우리가 감당해야 할 겁니다.”

그래서 심 소장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완성’을 강조했다. 윤석열 탄핵 사건을 매듭 짓고, 새로운 형태의 진보와 보수가 등장한다면 한국의 민주화를 완성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이다.

“민주화의 완성이 1987년이 아닌, 2025년이 될 수 있습니다.”

조아영 기자 jjay@sherlock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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