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몰카제국의 황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강원도 홍천 연수원에서 직원 7~8명과 대마초를 피우는 등 ‘집단 환각 워크숍’을 최소 2회 이상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양 회장을 수사하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한국미래기술에서 근무하는 복수의 직원들에게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양 회장에게 대마초를 공급하고 함께 피운 정OO 씨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서 XX박물관을 운영하는 정아무개씨의 아들이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XX박물관은 전직 대통령, 기업가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양진호 회장은 정 관장의 아들을 2015년 자신의 회사에 취업시켜 줄 정도로 정아무개씨와 관계가 돈독하다. 최근 아들 정 씨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됐을 때도 회사 차원에서 적극 대응했다. 경찰은 양 회장이 수억 원을 주고 XX박물관에서 그림을 구매한 걸 확인했다.
양진호 회장은 정아무개 XX박물관장을 통해 상류사회 진입을 위한 인맥을 쌓으려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디스크에서 일했던 복수의 관계자는 “양 회장이 최소 수억 원, 많게는 십억 원대의 돈으로 XX박물관에서 침향, 보이차, 고가의 그림을 구매했다”며 “양 회장은 XX박물관을 드나들거나 정 관장과 가까운 한국사회 상류층 인사들과 교류하길 희망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XX박물관장 아들 정OO 씨가 지난 10일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출석해 최소 2회 이상 대마초를 양 회장 측에게 공급하고 함께 피운 사실을 시인했다”며 “이는 다른 복수의 직원 진술과 일치한다”고 12일 기자에게 밝혔다.
한국미래기술 직원 A씨와 경찰에 따르면 ‘집단 환각 워크숍’은 2015년 10월 즈음에 진행됐다.
A씨는 “당시 양 회장을 비롯해 직원 7~8명이 강원도 홍천 연수원으로 워크숍을 갔는데, 술을 한두 잔 마시자 정OO 씨가 차에서 대마초를 가져 왔다”며 “양 회장의 강요로 현장에 있던 모든 직원이 대마초를 돌려가면서 피웠다”고 밝혔다.
A씨는 “양 회장의 대마초 흡입 지시를 어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일부 직원은 살짝 대마초를 빨아들이는 척 연기하다가 양 회장에게 ‘지금 장난하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당시의 강압적 상황을 전했다.
XX박물관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다. 사전에 전화예약을 해야만 출입할 수 있다.
침향은 용연향, 사향과 함께 세계 3대 향으로 알려져 있다. 침향나무(Aquilaria agallocha)의 나뭇진이 향료로 쓰이는데 전 세계에서 상품이 많지 않아 고가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아무개 XX박물관장은 <월간조선> 2016년 5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침향을 특히 좋아했다며 아래와 같이 밝혔다.
“침향을 다루고 소장하는 사람들은 침향에 많이 빠집니다. 누구라고 얘기하면 알 만한 사람들 중에서도 침향을 좋아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중략) 역대 대통령들 중에도 여러분 계십니다.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도 여기에 오셨었지요. 전 전 대통령은 이런 기운을 예민하게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이쪽이 기운이 좋다, 저쪽이 좋다 평가도 하시더군요. 며느리가 임신을 했을 때는, 아이가 침향 기운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여기로 보내시기도 하셨지요.”
경찰은 양진호 회장의 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 성범죄영상 등으로 부를 축적한 양진호 회장의 자금이 한국 사회 고위층으로까지 연결됐을지 경찰 수사에 눈길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