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다친 유기견을 가로채 방송에 활용한 후 정작 치료–보호에는 무관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본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면 직원들에게 여러 인터넷 계정을 활용해 옹호 글을 올리게 하는 등 여론 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소연 대표가 방송 촬영에 활용한 개는 유기견 ‘무쇠’다. 무쇠는 시흥시 소재의 한 건물 4층에서 환경미화원이 창밖으로 던져 다리가 부러지는 등의 중상을 입고 2011년 6월 1일 경기도 지자체 유기견센터로 옮겨졌다.
‘무쇠’는 또다른 동물보호단체인 B단체가 보호할 예정이었다. 무쇠를 최초 발견한 목격자는 B단체에 연락해 무쇠에 대한 구조를 요청했고, B단체는 무쇠를 지자체 유기견센터에서 인계받아 치료 조치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대표는 중간에 개입해 무쇠를 가로챘다. 지난 17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눈 전직 직원 A씨는 “박 대표는 다른 단체에 무쇠를 빼앗기면 안 된다는 식이었다”고 증언했다.
박 대표는 이미 퇴근한 A씨에게 전화를 해서 “지자체 유기견센터에서 개 하나를 빼와야 한다”고 지시했다. 단체 홍보를 위해 이미 보호조치된 유기견 ‘무쇠 탈취’를 지시한 것이다.
박 대표는 무쇠 구조 경위에 대해서도 조작을 시도했다. A씨는 “당일 자정쯤 다시 박 대표가 연락을 해 무쇠 구조와 관련해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면서, 촬영날 아침에 무쇠가 구조된 것처럼 시간 순서를 바꿔서 (방송국에) 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작 무쇠를 돌보는 데는 무관심했다. A씨는 “한 달간 무쇠 병원 치료도 온전히 내 책임이었다”며 “박 대표가 무쇠를 보호하고 있는 동물병원에 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A씨가 언급한 무쇠는 2012년 김문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공관으로 입양을 갔다. <케어>가 안내를 했다.
A씨는 ‘무쇠’가 <케어> 에 입소한 직후 퇴사했다. 그가 무쇠의 근황을 알게 된 건 경기도 공관에 입양된 무쇠가 행방불명이 된 이후였다.
그는 “2014년 우연히 수원 근처에서 일을 보다가 ‘무쇠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보았다”며 “개의 생김새를 보니 내가 구조했던 무쇠가 맞아 손이 떨렸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박소연 대표의 여론조작 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박 대표가 여러 인터넷 아이디를 이용해 자신을 옹호하는 글을 쓰도록 직원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동물사랑실천협회 근무하던 2011년 당시 위탁한 개를 박 대표가 안락사해 논란이 있었다”며 “이런 문제가 생기면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여러 인터넷 아이디를 만들어 자신을 옹호하는 글을 쓰도록 시켰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활동을 반대하는 다른 단체나 방송국을 비방하는 글을 적게 해 여론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A씨는 최근 <케어> 사태 관련 “박 대표가 무리하게 구조 퍼포먼스를 하고, 문제가 생기면 거짓말로 덮으려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오히려 박 대표가 거짓말로 일을 더 키우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