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성범죄 영상 등을 유통해 공분을 산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만 약 200억 원을 벌었다.
양진호 회장이 지배하는 웹하드업체 위디스크, 파일노리에서 여전히 불법 음란물이 유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막대한 ‘범죄수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위디스크, 파일노리의 지주회사인 한국인터넷기술원(주) 지분 100%를 소유한 양진호 회장은 2019년 배당금으로만 100억 원을 받았다.
양 회장은 2018년 11월 구속됐다. 즉 그는 구속된 상태에서 100억 원을 번 셈이다. 여기에 회사에서 대여금으로 약 90억 원 받은 걸 감안하면, 그의 수입은 약 200억 원에 이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2월 31일 기준 한국인터넷기술원이 소유한 이익잉여금은 약 490억 원이었다. 당시 양진호와 그의 회사는 디지털성범죄영상 유통, 웹하드카르텔 등으로 사회적 공분을 샀다.
그해 한국인터넷기술원은 당기순이익 약 60억7000만 원을 기록했고, 양 회장은 30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아갔다.
경찰 수사를 몇 차례 받고, 양 회장이 구속된 2019년 12월 31일 기준, 한국인터넷기술원의 이익잉여금은 261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오히려 양 회장은 전년 대비 세 배 늘어난 금액인 100억 원을 배당금으로 챙기는 대박을 기록했다.
구속 이후에만 양 회장의 약 200억 수입,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양진호 회사에서 일했던 전직 임원들은 이렇게 설명한다.
“양진호 회장이 석방 이후, 후일을 도모하는 겁니다. 디지털성범죄 영상 유통 등으로 회사를 키운 양 회장은 범죄수익몰수 등의 조치로 회사 자산이 묶이기 전에 최대산 재산을 챙기는 겁니다. 특수강간, 폭행, 강요, 마약, 정통망법 위반,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 받는 양 회장이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건 바로 엄청난 재산 때문입니다.”
경찰은 양 회장 구속 직후 약 71억 원을 범죄수익으로 보고 몰수보전 조치를 했다. 문제는 양진호 재산 중 어느 정도 규모까지 범죄수익으로 볼 것이냐 하는 점이다. 여기에 양 회장이 구속 이후에도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불법 음란물이 활발히 유통된다 것도 역시 큰 문제다.
현재 위디스크, 파일노리 대표는 양진호 회장 부인 이랑진이 맡고 있다. 둘은 양 회장 구속 직전에 혼인신고를 했다.
이랑진 대표는 양 회장의 비위 사실을 세상에 알린 공익신고자 A씨 등 지금까지 직원 5명을 해고했다.
공익신고자 A씨는 지난 2월 김정훈 한국인터넷기술원 사장과 이랑진 위디스크 대표를 음란물유통방조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2018년 11월 구속된 양진호 회장에겐 아직 1심 선고도 내려지지 않았다. 양 회장의 기소 혐의는 특수강간, 강요, 상습폭행, 정통망법 위반(도청) 등 총 16개에 이른다.
병합된 사건이 많이 재판이 길어지고 있다. 회삿돈 167억 원 횡령, 필로폰 투약 등의 혐의는 심리조차 열리지 않았다.
양 회장은 지금까지 피해자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 디지털성범죄영상 피해자는 물론이고, 특수강간 피해자, 집단폭행 피해를 입은 대학교수 C씨 등 누구에게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
양진호 회장은 돈만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