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 인생

‘역주행’ 외에 다른 말은 떠오르지 않는다. 중증 뇌병변 장애인 이규식을 목포항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제주도 여행을 한 청년에 대한 관심이⋯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부산 콘서트 후기를 남긴 페이스북 포스트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제 친정 아버지, 시아버님, 남편, 남동생, 시숙, 시동생,⋯

바람이 제법 선선한 저녁이었다.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만난 이규식은 저녁식사로 샤브샤브를 먹자고 했다. 더운 여름도 끝이어서 괜찮은 메뉴 선택이었으나, 내⋯

혀와 얼굴 근육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 이규식의 목소리는 뭉개져 모호했다. 약 1미터 뒤에 앉은 남자는 별 문제가 아니라는 듯 이⋯

깊은 산 외딴 곳에 자리한 시설에서의 첫날은 언제나 눈물이었다. 서러움과 외로움은 3년이 가고 5년이 가도 무뎌지지 않았다. 중증 뇌병변 장애인이라고⋯

강연 날짜가 다가올수록 걱정은 사채 이자처럼 불어났다. 이규식은 정말 강연을 할 수 있을지, 청중은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당혹감을 느끼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