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서 태어난 아기는 세상 밖으로 나오자마자 갈 곳을 잃었다.

아기 엄마는 아빠와 이혼했고, 홀로 아이를 맡아야 했다. 엄마는 작은 여유도 없는데, 아기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아기 맡아 줄 곳이 필요했다.

일자리를 구해 돈을 벌 생각이었다. 짧으면 2년, 길게는 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지 막막할 때, 아이를 돌봐준다는 한 교회를 알았다. 이 교회는 미신고시설이라 아이를 자유롭게 맡아줄 수 있었다. 엄마는 교회에서 주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아이를 부탁했다.

이제 교회가 아이의 집이다.

그렇게 첫 돌 전에 맡겨진 아기가 옹알이할 나이가 된 지금, 사건이 벌어졌다. 아기가 생의 대부분을 보낸 교회가 아동학대로 고발당했다. 교회는 폐쇄됐고 아기는 아동일시보호시설에 있다. 앞으로 아기는 어디에서 살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신고시설인 이 교회에 대한 학대 신고, 여기에서 자라야 했던 아이들.
은밀하게 운영되는 미신고시설의 존재가 알려지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봤다. 공적 감시와 관리를 받지 않는 미신고시설에는 일상적인 위험도 존재한다.

‘미신고시설에 왜 아이들이 왔을까’
‘미신고시설에는 어떤 위험이 있는가’

‘미신고시설’을 중심으로 위기 아동들의 처우와 삶을 되짚어본다.

교회에 아이를 맡겼던 한 엄마는 이런 말을 했다.

“부모를 잘 만났으면 달랐을까, 아이한테 미안해요. 정말”

어떻게 태어났든, 부모가 누구든, 모든 아이가 인간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면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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