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6월 9일부터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 타이틀은 ‘국민과 함께 시작한 여정’.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활동 사진을 전시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니 탁구, 링 던지기, 색칠놀이 등의 체험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최근에 논란이 됐던 프로그램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 모습을 도안으로 한 ‘색칠놀이’.
한 시민단체 대표가 지난 7월 윤 대통령 부부 색칠놀이 도안 사진을 찍어 개인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여러 소셜미디어에서 ‘용산 공원에서 아이들 색칠하라고 준 것’이라는 제목의 게시물로 공유가 되면서 화제가 됐다. 많은 언론사들은 해당 사진을 인용하며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아동을 상대로 ‘대통령 우상화 교육’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대통령 부부 도안의 색칠놀이 정도는 소소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었던 사안. 하지만 단순히 넘어갈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용산어린이정원 관리를 위탁받은 LH가 최근 색칠놀이 프로그램을 최초로 알린 시민단체 대표의 용산어린이정원 출입을 거부해버린 것.
LH는 아래 조항을 근거로 해당 시민단체 대표의 출입을 제한했다고 기자에게 밝혔다.
‘용산 반환부지 임시개방구간 관람 규정’ 제5조(관람신청 및 입장) 6항
“제1항(사전 예약신청) 및 제2항(현장접수에 관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관리기관장은 반환부지 관련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예약신청 또는 현장접수를 받은 대상자의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용산어린이정원 ‘출입 제한 조항’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특정 행위 혹은 특정 물품 반입을 금지하는 게 아니라, 특정한 ‘사람’의 출입 제한을 명시하는 건 명백한 차별행위다.
셜록은 위 규정을 근거로 한 용산어린이정원 출입거부 행위가 민주적 조치가 맞는지 하나씩 따져 물을 계획이다. 용산어린이정원 출입거부를 당한 시민들과 함께 ‘액션’도 도모할 예정이다.
용산어린이정원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미군기지로 활용됐다가 120여 년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우리의 땅이지만, ‘금단의 땅’으로 여겨진 용산어린이정원. 120여 년을 기다린 시민들에게 ‘우상의 정원’으로 돌아와선 안 된다.